강원랜드의 정선 스몰카지노가 순항하고 있다. 스몰카지노는 폐광으로 황폐화된 이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한 대안으로 지난해 10월28일 문을 연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가능 카지노. 그동안 내국인 카지노 출입개방에 따른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회생이란 소득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스몰카지노에 대한 관심은 가위 폭발적이었다. 개장이후 8개월(6월12일현재)간 카지노 입장객은 총 58만3천83명.하루평균 2천5백57명 꼴로 스몰카지노를 다녀갔다. 개장초기에는 하루 최대 5천3백명선을 웃돌기도 했다. 호텔도 거의 만원사례.하루평균 1백90실의 객실에 고객이 들었다. 매출(3월말 현재)은 2천95억원.지난해의 경우 하루평균 14억원으로 총 9백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들어서는 하루평균 13억원선으로 3개월간 1천1백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머신게임의 배당률이 높은 것도 일반인들의 카지노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는 요인이 되었다. 머신게임은 총베팅금액 6천8백95억원에 반환금액 6천2백8억원으로 배당률이 90%선에 달한다는 점이 확인됐던 것. 사람이 모이고 돈이 돌기 시작하면서 지역경제회생에 큰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체종업원 1천2백52명중 강원도출신 지역주민이 5백93명(47%)을 헤아린다. 직영부문의 종업원 9백30명중 33.8%인 3백14명이 강원도주민.나머지 2백31명도 폐광지역주민 몫으로 돌아갔다. 청소,세탁,보안경비,종업원식당 등 용역회사에도 지역주민 2백79명이 일하며 연간 74억원의 매출을 실현하고 있다. 지역주민에 대한 일자리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인카지노 등 카지노개발 마스터플랜이 완료되면 정직원 3천여명,협력사는 6백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에서의 신규고용창출효과가 더 커질게 틀림없다. 스몰카지노호텔(2백92억원),메인카지노호텔(5백90억원),종업원숙소(69억원)등 지역건설업체에도 9백51억원 규모의 건설물량이 돌아갔다. 골프장,테마파크,스키장 등의 부대시설 공사발주도 예정되어 있다. 호텔식자재 및 소모품도 대부분 강원도 업체로부터 직접구매,금액으로 환산할수 없는 생산파급효과를 창출했다. 음식업,숙박업,운수업 등 직접적인 고객접객업종의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내국인의 카지노 이용수요를 국내에 묶어두는 효과도 빼놓을수 없다. 내국인들이 해외 카지노에서 쓰는 돈을 감안하면 연간 1천7백억원 가량의 외화유출을 막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 카지노객을 유치,달러를 벌어들였다. 외국인은 5월말기준 1천7백78명이 스몰카지노를 찾아 1백44만달러(19억원)를 쓰고 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스몰카지노의 이같은 성공이 메인카지노 건설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현재 24층 규모의 메인카지노.호텔은 올 연말까지 37%의 공정률을 달성,2002년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인카지노는 스몰카지노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슬롯머신 1천6백대,테이블 1백10대의 초대형 카지노다. 호텔은 객실 4백72실로 서울의 특급호텔 규모다. 3천여평 규모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구색을 갖춘 테마파크도 메인카지노와 같은 시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4백실 규모의 콘도건설도 준비중이다. 스몰카지노 주변에 18홀규모의 골프장도 건설,2003년 5월중 영업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도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코스를 설계하고 있다. 2003년말까지 12면의 스키장도 갖춘다는 계획이다. 동계 올림픽게임을 치를수 있을 정도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스키장으로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2006년까지는 더 많은 카지노호텔과 콘도,스키장슬로프가 증설된다. 이같은 개발계획이 완료되면 현재 스몰카지노가 있는 백운산 일대(3백50만평)는 카지노만이 아닌 가족체재형 종합관광리조트서의 위상을 굳힐수 있을 것으로 강원랜드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국인 카지노의 부작용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설개발에 앞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탕주의를 쫓다 가산을 탕진한 도박중독자들의 치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카지노를 건전 관광레저분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이와관련해 도박중독 예방프로그램개발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구성,올 하반기중 도박중독 치유센터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카지노 주변에 들끓는 사채업자 등에 대한 정비계획도 아울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것은 정선의 카지노호텔이 가족단위 리조트로 발돋움할 것인지,도박과 범죄의 온상이란 불명예를 뒤집어 쓴 채 또하나의 실패한 정부정책으로 기록될 것인지를 가름하는 것이어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주목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