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테크놀러지(대표 조정일)는 부산을 시작으로 국내 전자화폐 시장에서 세몰이를 하고 있는 스마트카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상용화한 디지털 부산카드는 지하철 버스에서는 물론 백화점 자판기 등에서도 결제용으로 쓸 수 있다. PC에 연결된 작은 리더기에 카드를 꽂으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즉석에서 대금을 치를 수도 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돈을 카드에 적립할 수 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겸용의 다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이 회사가 독자개발한 콤비(Combi)카드 기술 덕분이다. 이 회사는 접촉식과 비접촉식 겸용의 IC카드를 개발해 부산에서 처음 상용화했다. 물론 카드뿐 아니라 카드리더기와 정산을 위한 서버 솔루션 등도 독자개발했다. 전자화폐 서비스에 필요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초에는 영국에서 "Advanced Card Award 2000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케이비테크놀러지는 빠른속도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지난 15일엔 경상남도와 전자화폐 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에따라 오는 11월부터 창원 마산 진해 지역의 시내버스 등을 대상으로 전자화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진주 김해 양산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울산시와도 11월에 전자화폐 서비스를 개시키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원주 전북 경기 일대에서도 이 회사의 전자화폐 솔루션을 쓰기로 결정했다. 전국 시장의 70% 이상에서 자사의 전자화폐가 통용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서울에도 마을버스용 전자화폐를 시작으로 최근 입성에 성공했다. 1998년에 설립된 이 회사가 이처럼 급부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뿐 아니라 교통카드 시장을 우선 공략하는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 교통카드는 여느 전자화폐에 비해 보급이 손쉽다는 점을 간파한 것. 이 회사는 지난해 1백30억원의 매출에 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5백억원. 내년부터는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02)3219-7505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