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R주를 찾아라'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주식이 두달째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방향성이 불투명해 앞으로도 내재가치가 우량한 '저PER주'를 찾는 작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10일 종합주가지수가 저점(491.21)을 찍은 뒤 펼쳐진 랠리의 주인공은 단연 태평양 농심 현대모비스 한국전기초자 금강고려화학 등 저PER주였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롯데제과 코오롱 현대미포조선 등도 PER가 매우 낮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미국 경기가 불투명해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IT주가 상승하기엔 힘든 상황"이라며 "당분간 성장성보다 내재가치가 우량한 저PER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현 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저PER주 찾기가 두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PER가 5배 미만인 종목이 다수 있다"며 "앞으로 이들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외국인도 최근 매수대상을 확산시키면서 저PER주 매수에 동참하고 있어 저PER주 찾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PER가 낮은 종목 =PER란 주가와 EPS(주당순이익)를 비교한 지표로 그 비율이 낮을수록 기업이 올리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세아제강은 올해 예상 EPS가 1만8천3백79원인데 주가는 1만1천원(15일 현재)에 머물고 있다. PER가 0.6배로 주가가 주당순이익보다 낮다. 한진해운도 PER가 1.98배에 불과하다. 동양기전 LG전자 효성 이수화학 등도 PER가 3배 미만인 종목들이다. ◇ PER가 낮으면 무조건 좋은가 =전문가들은 PER가 투자에 유용한 지표이나 PER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정성균 LG투자증권 과장은 "PER가 낮은 이유는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유통물량이 적거나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등 일정한 핸디캡을 가진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업종별로 적정 PER의 수준이 다르다"며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매수' 이상인 종목 가운데 저PER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