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기대를 수용하되 일방적으로 따르지는 않는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이날 국민일보사옥에서 열린 서울국제투자금융포럼에서 '금융시장 발전과 중앙은행'이라는 강연을 통해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금융시장을 관찰하고 시장과 교류함으로써 서로 협조 관계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한국은행과 시장은 과거와 달리 거래 당사자로서 대등한 관계에 이르렀지만 통화 정책이 언제나 시장의 기대와 희망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는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금리.환율.주가 등 금융 변수의 변동성은 커져시장이 불안해지는 만큼 한은은 물가안정목표제를 도입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안정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총재는 또 "통화정책과 관련된 규제를 꾸준히 없애는 한편 시장 기능에 따른 '공개시장 조작'을 통화조절의 기본틀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90년대 이후 미국 경제가 사상 최장의 호황을 구가하는 것도 금융시장이 발전했기에 가능했다고 전 총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