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주역은 어떤 기업들일까. 21세기 기업경영의 키워드는 '투명경영과 수익창출, 디지털화'로 요약할 수 있다. 한경비즈니스와 한국신용평가정보는 21세기 한국 경제를 이끌 선도기업들을 찾기 위해 '한국 1백대 기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1백대 기업들은 '투명경영과 수익극대화'라는 신경영을 빨리 정착시키고 재계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심호흡을 크게 하고 있는 알토란같은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 시가총액 1조원 이상 26개사 =시가총액은 기업의 현재 및 미래가치가 반영된 종합지표다. 당해연도 매출 및 순익은 물론 미래성장성 재무건전성 투명경영 여부 등이 모두 이 지표에 반영돼 있다. 지난해 12월2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백대 기업들중 1조원을 넘은 기업은 26개사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10위 안에 오른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모두 각각 3조원을 넘었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4개사는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상회했다. 이들 4개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80조원으로 1백대 기업 시가총액 합계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시가총액 1백대 기업들중 종합순위 1백위 안에 들지 못한 기업들은 모두 27개사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시가총액이 1조원대인 하이닉스반도체 한국통신엠닷컴 삼성중공업 등 3개사는 지난해 대규로 적자를 기록해 종합순위에선 2백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1백대 기업 총 매출은 4백79조원 =매출액은 당해연도 상품의 판매나 용역의 제공에 따른 수입금액으로 기업의 크기를 계산할 때 많이 활용된다. 최근엔 기업의 양적인 측면을 따질 때 총자산보다는 매출액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작년 매출 1백대 기업의 총매출은 4백79조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이 올린 매출 5백90조원의 81%를 차지하는 규모다. 또 매출 1백대 기업중 1조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기업은 모두 82개에 달했다. 이들 82개사의 총매출은 4백60조원대. 결국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들이 국내 상장.등록 기업들 외형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얘기다. 매출 1백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 등 제조업이 54개로 가장 많았고 △은행 14개 △도소매업 9개 △건설업 8개 △통신업 6개 △전기가스 및 운수업 각 4개 △서비스업 1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LG가 각각 8개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그룹과 SK가 5개사씩 포함됐다. 현대그룹은 4개사였다. ◇ 1조원 이상 순이익 올린 기업은 4개사 =순이익은 기업의 질적인 면을 평가할 때 가장 효용성이 높은 지표다. 지난해 순익 1백대 기업들은 최소 2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순익 합계는 총 21조7백여억원. 이 가운데 1천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린 기업은 27개사, 특히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포항종합제철 한국전기통신공사 등 4개사는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들 4개사의 순익 합계는 10조4천5백억원으로 1백대 기업 순익 합계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순익 증가율이 1백% 이상인 기업은 동부건설 엔씨소프트 국민신용카드 등 모두 26개사에 달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동부건설로 무려 2천1백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림산업과 태광산업을 비롯한 21개사는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