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선정될 '2001년 한국 1백대 기업'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는 기업들이 있다. 올해 합병했거나 분할한 기업들을 비롯 형제 계열사에 대한 보증을 섰다가 대규모의 특별손실 등을 입고 적자를 내 이번 1백대 기업 선정에 아깝게 탈락한 기업들이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11월 탄생할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올해 각각 종합순위 6위와 10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두 은행이 올린 경영실적을 합쳐 종합순위를 매기면 포항종합제철을 제치고 3위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지난 5월2일 한국통신프리텔(19위)과 한솔엠닷컴(2백73위)이 합병해 새롭게 태어난 KTF도 눈여겨 볼만하다. 현재 시가총액 순위 6위인 KTF는 올해 목표인 매출 5조3천억원과 당기순이익 3천억원을 달성할 경우 10위권 진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들 기업과는 달리 지난 4월 3개사로 분할된 LG화학은 분할3사가 모두 1백대 기업에 남아 있을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LG화학은 2000년 1백대 기업 15위에 올랐지만 LGCI LG화학 LG생활건강 등 3개사로 나뉘어 있어 내년에는 15위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2천2백50억원의 적자를 내 1백대 기업에 선정되지 못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4조원과 당기순이익 1천4백억원을 예상하고 있어 이같은 목표가 실현되면 내년 20위권 안팎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유가증권,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돼 2백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두산중공업도 올해 2조5천5백27억원의 매출과 1천1백56억원의 경상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내년 1백대 기업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한 LG텔레콤 동국제강 외환은행 등도 현재까지의 경영실적이 지속된다면 내년 1백대 기업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