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가뭄,파업 등 짜증스런 뉴스로 점철된 한 주였다. 그나마 주말에 하이닉스반도체의 '12억5천만달러 외자유치 성공'이라는 낭보가 한줄기 소낙비 역할을 했다. 다행히 가뭄은 이번 주부터 다소 해소된다는 반가운 예보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3일께 장마가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파업사태도 보훈병원의 노사협상이 타결되는 등 수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비 소식만큼이나 기다려 지는 게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 소식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금주중 GM측과 2차 협상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대우차 노조위원장이 지난 주말 매각에 전향적인 입장을 밝혀 협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처리도 이번 주부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선 외자유치에 성공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채권단이 5조1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작한다. 1차로 오는 20일 1조원의 전환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현대석유화학의 처리방향은 이번주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독자생존 △제3자 매각 △법정관리 등 세 가지중 하나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대유화 관계자는 "회사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보레알리스가 이달 말까지 인수 제안서를 보내 오기로 돼 있다"고 말해 제3자 매각에 기대감을 표했다. 현대건설문제는 7천5백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전액보증 문제가 논란거리로 등장한 상태다. 이와 관련, 진념 부총리는 지난 주말 신보 노조와의 면담에서 "현대건설 CB보증으로 신보가 부실화되면 정부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신보의 보증이 결정되는 대로 이번주 중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출자전환 및 유상증자 분담액을 최종 확정하는 등 마무리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번 주에는 경기와 관련된 각종 지표와 조사결과도 잇따라 발표된다. 한국은행은 18일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한다. 거시지표상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실제 기업들의 매출이나 이익 등도 개선됐는 지 여부가 관심사다. 19일에는 한은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통계청이 5월중 소비자기대지수를 발표한다. 기업과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 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오는 22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할 '금융산업 규제완화 방안'도 금융계의 관심거리다. 금융회사간 업무영역 칸막이 해체와 은행 소유제한 완화 등의 청사진이 제시될 예정이다. 국회는 18일부터 재경위를 속개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상정하는 한편 금융이용자보호법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등을 논의한다. 특히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19일에는 여당이 돈세탁방지 관련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여야는 추경예산 편성을 놓고도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임혁 기자 limhyu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