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대표를 두는 벤처.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의사결정의 신속성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진데다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차원에서 기업들이 각자대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 기업들은 주로 단일대표,공동대표 등을 둬 왔다. 각자 대표제는 공동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공동 대표제와는 달리 각자 대표가 자신이 맡은 분야에 대해 독립적으로 결재권을 행사하는 경영 방식이다. 또 각자대표 체제는 통상 2인 이상의 대표이사를 두고 있어 사업부제 형태의 책임 경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코스닥등록 기업인 엔피케이는 최근 LG화학 부사장을 지냈던 정동진씨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고 설립자인 최상건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 사장의 경우 새로운 사업전략 구상을 담당하고 정 사장은 회사 관리를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회사외에 와이티씨텔레콤(정현철 이호열) 한길무역(윤중렬 장재근 장중호) 대정크린(오건석 전제완) 아토(오순봉 문상영)등의 기업들도 각자대표제를 도입했다. 상장회사협의회 관계자는 "공동대표제의 경우 한가지 사안에 대해 공동의 동의가 필요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의사 결정의 편리성을 감안해 각자대표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자대표는 자기가 결재한 분야에 대해 혼자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다른 각자대표와의 상호견제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