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항공기 결항 폭이 커져 승객들의 불편이 확대된 반면 노사분규가 타결된 대한항공은 빠른 속도로 정상 운항을 되찾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국제선 79편중 인천-홍콩, 부산-후쿠오카 등 14개 노선 22편에 대해 결항 조치했고, 국내선은 209편중 서울-제주, 서울-부산, 부산-제주 등 3개 노선에서 45편만 띄웠다. 이는 객실 승무원과 항공기 정비, 사무직 인력 등으로 구성된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비상 가동되고 있는 비노조원 승무원 등의 피로가 쌓여 취해진 조치다. 그러나 조종사노조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화물편 10편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항됐다. 아시아나항공편을 예약했던 일부 승객들은 결항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하고 공항을 찾았다가 비행기를 못타는 바람에 항의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후 5시10분 출발예정이었다가 결항된 타슈겐트행 OZ573편은 대체할수 있는 다른 항공편이 없는데다 주 1회밖에 운항되지 않아 승객들의 불만이 더욱 컸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의 파업종결 이틀째를 맞아 국내선 253편에 대해서는 모두 정상 운항했으며, 국제선의 경우 전체 93편중 자카르타, 시드니, 방콕발 도착 여객기 3편만이, 화물편은 18편중 5편만이 결항됐다. 그러나 파업에서 복귀한 조종사 배치가 늦어져 이날 오전 7시10분 도착 예정이던 모스크바발 KE924편이 5시간30분 늦게 도착하는 등 일부 항공편의 경우 스케줄보다 지연 운항됐다. 한편 아시아나 노사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오쇠동 본사에서 협상을 재개하려다가 오후 2시30분으로 연기,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기존의 직무수당 인상 폭에 대한 의견차가 커 정회를 거듭하는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측은 객실승무원비행수당 등 6개 직무수당에 대해 67.7% 인상을 요구하고있으며, 회사측은 작년에 1천560억원 적자가 난데다 올 1분기에도 1천24억원의 적자가 추가 발생,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노사협상이 또다시 결렬될 경우 아시아나의 여객기 결항 편수는 더 늘어나16일에는 국제선 69편중 35편만이, 국내선 217편중 44편만이 운항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