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더라도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평가절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WTO 가입뒤 중국 위안화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이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다 정치.외교적 입지상 환율정책의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 환율은 아시아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말부터 달러당 8.277∼8.288위안을 유지해 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전망의 근거로 중국이 세계경기 둔화에도 불구, 올 1.4분기 8.1%의 고성장을 유지했고 외환보유액이 1천6백66억달러(작년말)에 달한다는 점을 들었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도 올 1.4분기중 47.8% 증가했다. CSFB은행에 따르면 위안화 절하는 △수출 15% 감소 △외국인 직접투자 2백억달러 이하로 감소 △국제수지 적자 △외환보유액 급감 △경제성장률 5% 미만 등의 전제조건이 현실화돼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따라서 중국정부가 경제여건이 웬만큼 악화되지 않고는 아시아 위기때 위안화 가치유지로 쌓아 올린 정치.외교적 평판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베어링 모건스탠리 등은 오히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그러나 중국이 심각한 무역적자 때마다 환율을 대폭 절하했던 선례가 있어 WTO 가입뒤 무역흑자 규모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