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방송 사업의 현안이었던 위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선정됐지만 올해 안에 본방송이 실시되려면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우선 마무리해야 할 것은 데이터서비스 사업자 선정이다. 프로그램시청 예약, 정보안내 등이 가능한 데이터서비스는 위성방송을 케이블방송이나 지상파 방송 등 기존 아날로그 방송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오는 7월 초 데이터서비스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말 위성방송 시작과 함께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데이터서비스 기술표준 결정에 대한 권한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부가 지난 3월 유럽의 DVB-MHP 방식을 국내 데이터서비스 잠정 표준으로 고시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아직까지 상용으로 서비스된 적이 없는데다 관련 기술에 대한 표준이 마련되지 못했다. 셋톱박스나 안테나 등 수신기 제공업체를 선정하는 일도 관련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수신기를 제조하고 있는 업체들이 수십개에 달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위성방송 수신기 공급업체로 선정되느냐의 여부에 관련 업체들의 사활이 달려 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지난 4월 수신기 기술지원 업체로 10개를 선정해 개발을 돕고 있다. 오는 9월 말에는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복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9월 중순 위성방송 예약가입자를 모집하고 11월 중순 시험방송을 거쳐 12월 말에 본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