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4% 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소비자물가는 0.28% 포인트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LG경제연구원(담당연구원 송태정.김기승)은 15일 '가뭄의 경제적 손실'이란 보고서에서 자체 계량분석 모형 분석을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6월 11일까지 강수량이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2%감소했다며 이는 2분기 농림어업 분야의 생산증가율을 6.52% 포인트 낮추는 등 GDP를 0.4% 포인트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가뭄은 2분기 농축수산물 물가를 1.88% 포인트 상승시키는 등 소비자물가에 0.28%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채소와 과일의 경우 지난 86년 이래 15년동안 물가 변동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7.7배와 6.7배에 달했던 만큼 이번 가뭄으로 인한 물가 상승효과도 커 각각 5.31% 포인트와 2.25%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정 연구원은 "현재의 가뭄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경우 그 영향이 4분기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로 인한 농산물 가격 불안정은 6월 이후 소비자물가를 크게 흔들어 금리 등 정부정책의 선택 폭을 좁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80% 감소할 때 GDP는 0.45% 포인트 줄어드는데 비해 강수량이 80% 증가할 경우 GDP는 0.12% 포인트 밖에 감소하지 않는다며 가뭄의 경제적 손실이 홍수의 경제적 손실보다 훨씬 크다고 진단했다. 또 가뭄은 용수 부족에 따른 농산물 및 공업제품의 생산차질은 물론 물론 수량감소로 인한 부영양화 등 수질악화를 유발하고 연근해 바닷물의 염분도 높여 어획량감소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