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계획을 발표했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하니웰은 유럽연합(EU)의 반독점규제당국이 423억달러 규모의 양사간 기업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GE와 하니웰은 합병으로 인한 우주항공사업 부문의 시장독점 우려를 없애기 위해 22억달러 규모의 자산매각안을 제시했으나 EU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유럽을 방문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수행중인 한 미국 고위관리는 스웨덴의 예테보리에서 EU의 집행기구인 유럽위원회(EC)가 합병에 반대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관리들은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GE가 22억달러의 2배 정도에 해당하는 자산매각을 할 것을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잭 웰치 GE 회장은 22억달러 상당의 자산매각안에서 더 이상 양보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강한 어조의 성명을 통해 EC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C의 마리오 몬티 위원장은 GE측이 협상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것이 아니라면 합병안 검토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을 수행중인 미국 고위관리는 실질적으로 EC가 합병안을 승인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산업분석가들은 공식적으로 EC가 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한달 가량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GE-하니웰 합병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니웰 주가는 12.21%나 폭락한 반면 GE 주가는 2.1%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반독점규제당국인 법무부는 이미 GE와 하니웰간의 합병을 승인했으며 최근 유럽측과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브뤼셀에 관계관을 파견하기도 했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