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련과 러시아를 위한 스파이 혐의로 구속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전 방첩요원 로버트 핸슨이 모스크바측에 넘겨준 비밀소프트웨어가 테러주도 혐의를 받고 있는 회교과격파 오사마 빈 라덴의 수중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1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연방 사법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핸슨이 러시아측에 건네 준 비밀 소프트웨어가 후에 아프리카 주재 2개 미국대사관 폭파혐의로 미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빈 라덴에게 넘어가 미국의 추적을 피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정교한 이 소프트웨어가 빈 라덴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선택하고 전자은행거래를 감시하며 그 자신 또는 다른 사람들의 돈세탁을 용이하게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으로 지난 1980년대 '프로미스(Promis)'라는 이름으로 개발돼 수차례에 수정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타임스는 핸슨이 이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러시아측에 전달했으며 러시아측은 이를 다시 빈 라덴에게 200만달러에 팔아 넘겼다고 사법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방 검찰당국이 핸슨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고 있으나 정부측은 핸슨이 FBI의 컴퓨터화된 운영시스템을 광범위하게 이용해 왔으며 미 정보기관들이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는 네트워크에 관한 기술교본을 러시아측에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