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모토로라로서는 너무나 중요한 시장입니다. 휴대폰 보급대수가 2천7백만대를 넘어설 만큼 이동통신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휴대폰 기술에서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한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토로라코리아 오인식(51) 사장. 삼성전자에서 17년간 일해 오다 지난 89년 모토로라에 입사, 작년 10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89년부터 줄곧 휴대폰 사업을 담당해온 오 사장은 "강력한 경쟁업체가 있는 한국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점유율을 확보하면 세계 시장을 쥐게 되는 꼴이어서 모토로라는 이곳을 전략적인 요충지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중요성으로 인해 모토로라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는 전세계 10여곳에 있는 모토로라의 휴대폰 개발 연구소중 미국 본사 연구소를 제외한 지역 연구소 가운데 최대"라며 "모토로라코리아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백50여명의 연구인력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인 노키아가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토로라는 삼성 LG에 이어 한국 휴대폰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약 13% 정도죠. 노키아가 한국 시장 진출을 밝혔지만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선두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지난 99년 6백명의 직원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중점 목표가 있으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토로라 전체 차원의 구조조정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모토로라코리아도 한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낼 것입니다. 우선 2위와의 시장 점유율 차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한국에서 휴대폰 생산을 국내 벤처기업들에 맡기고 있습니다. "모토로라는 휴대폰 생산 아웃소싱을 위해 지난 98년 5월 팬택에 1천5백만달러(지분율 20%), 같은해 7월 어필텔레콤에 5천만달러(51%)를 투자했습니다. 현재 어필텔레콤이 생산하는 휴대폰 가운데 60%, 팬택 생산량의 30%는 모토로라코리아가 발주하는 물량입니다. 이와 별도로 모토로라 미국 본사에서 이들 업체에 제조를 의뢰, 수입해 가는 물량이 지난해의 경우 4억3천만달러에 달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 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생각입니다" -한국대학과 산학협동 관계도 잘 맺고 있는 외국기업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한국통신학회와 협조해 해마다 모토로라 학술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매년 한편씩 이미 30여편의 논문이 이 상을 받았죠. 또 매년 서울대에 2천5백만원, 충북대에 1천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협력이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