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기의 무분별한 보수경영.그것은 죽음의 키스다" 미국의 5대 경영잡지인 '패스트 컴퍼니'는 최근호에서 이렇게 조언했다. 이 잡지는 경기둔화기라고 외부 한파에만 몸을 맡긴 채 악재에 휘둘리다보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 잡지는 몇몇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경기둔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업을 전복시키지 않고 래프팅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실적을 증명하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라=최근 대기업은 잇달아 e비즈 사업을 축소하거나 폐쇄하고 있다. 그러나 보잉은 오히려 e비즈에 예산배정을 새로 했다. 이유가 뭘까. e비즈 사업부는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덕분이었다. 보잉의 e비즈 사업부문은 지난해 'MyBoeingFleet.com'이란 포털을 런칭했다. 각 제품별 비행시간,비행 매뉴얼,엔지니어링 도면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 사업부를 맡은 바브 크라이트먼(48)은 돈벌이가 된다는 점을 증명해보이는 게 지름길이라고 판단했다.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보강한 결과 경영진은 이 사이트에 예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크라이트먼은 이렇게 말한다. "비용절감,매출증대,고객만족 향상.이 세가지중 하나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먼저'보다는 '확실히'=미국의 간판 소매점인 타깃은 최근에야 e비즈니스를 런칭했다. 타깃은 인터넷 소매점이 쓰러질 때마다 '자체부검'을 했다. 죽음의 원인을 정밀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브랜드력 없이는 아무리 참신한 사이트라도 고객에게 외면받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확신이 서자 닷컴 기업들이 망해가는 요즘 타깃은 거꾸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기'전략을 폐기한다. 일단 시작했으니 속도를 늦추지 말라는 게 이 회사 경영진의 방침이다. ◇감원 및 비용절감은 과감하고 신속하게=대부분의 기업들이 외부 나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찔끔찔금 원가절감을 한다. 이는 직원들에게 우울한 기분만 확산시킨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절감하는 최선의 방법은 '한번에 과감히'하는 것이다. 그리고 감원과 비용절감이 끝난 후에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슬러 줘야 한다. 실리콘 밸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아방고의 리처드 오웬 사장이 요즘 일방적인 연설 대신 질문응답(Q&A)의 시간을 늘린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직원들의 의문을 해소함으로써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악성 루머가 회사 내부 분위기를 흐트러뜨린다고 판단되면 사내 e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해명한다. 루머가 잦아들고 우려가 가라앉으면 직원들의 생산성은 높아진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