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3일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하반기 수요 증가에 맞춰 증산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나이지리아의 한 고위관리가 13일 밝혔다. 나이지리아 대통령궁의 릴와누 루크만 석유담당 특별고문은 이날 카라카스에서알바로 실바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회동한 뒤 "3.4분기와 4.4분기에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수요가 증가하면 OPEC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OPEC 회원국인 이라크는 최근 원유 수출 프로그램을 기존의 6개월이 아닌 1개월마다 연장하겠다는 유엔 안보리의 결정에 반발, 석유 수출 중단을 결정했었다. 이에 대해 루크만 고문은 "이라크의 상황과 관계없이 필요할 경우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이라크로 시장에 복귀하면 더욱 안정된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전세계 산유량의 40%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라크는 OPEC내 제3의 원유 생산국이다.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으로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3% 가량 줄어들게 된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날 전세계의 원유 수요가 3.4분기에 하루 100만배럴, 4.4분기에는 추가로 200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