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석달째를 맞는 최동규 중소기업청장이 대전과 과천청사를 오가며 중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정신교육'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 청장은 이날 오전 과천 청사에서 정책국 및 서울지방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정에 없던' 특강 자리를 마련, 중소기업에 대한 관련 공무원들의 인식 변화를 역설했다. 최 청장은 "정부는 물론 공무원, 일반 국민들까지 중소기업의 본질과 중요성을 간과해 온 데 대해 아쉬움과 억울함, 때로는 분통이 터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임기동안 중소기업에 대한 국민인식을 바꾸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 청장은 "대학생들은 재학 시절엔 사회정의를 내세워 재벌 타파 등을 외치다가도 취직할때는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라며 "잘못된 편견을 고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이 시장경쟁 원리를 무시한 채 정부의 보호만을 요구한다고 비난하지만 시장경쟁을 저해하는 쪽은 오히려 대기업"이라며 "끝없는 도전, 창업과 퇴출의 반복 속에서 중소기업은 시장경쟁력을 키우는 주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오늘날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아메리칸 드림'의 원천은 바로 자율과 자유 정신"이라며 "중소기업이야말로 자율과 자유, 민주, 경쟁을 기본 원리로 하는 국가 성장의 원동력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함께 지난 79년 생산성본부 연구위원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관련 연구에 착수, 이후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 원장직을 거쳐 중기청장직에 오르기까지의 '연(緣)'을 설명하면서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연'인 만큼 직원들도 중소기업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달라"고 그는 당부했다. 특강에 참석했던 한 공무원은 "역대 중기청장 가운데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기본 교육을 하기는 처음"이라며 "시간이 될 때마다 각 부서별로 즉흥적인 특강 자리가 종종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