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권업협회(SIA)는 오는 14일로 예정된 하원증권.보험.공기업 소위의 청문회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과의 이해갈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하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인 SIA 마크 랙리츠 회장은 이날 "이번 청문회에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대해 논의하기를 원한다"며 "별도의 입법이나 추가적인 규제는필요하지 않으며 적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IA의 가이드라인은 월스트리트에서 95%의 비중을 차지하는 14개 증권사.투자은행의 동의를 받았으며 소규모 업체들도 수용을 고려하고 있어 업계 전체의 윤리강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SIA관계자는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객관성 및 투명성 제고를 골자로 하는 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에는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이 종목 추천에 어긋나는 거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한편 자신들의 투자현황을 공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애널리스트들이 지금까지 꺼려하던 '매도'의견을 포함, 모든 투자등급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특정 거래 등에 개인적 이익이 연계되지 않도록 했다. SIA관계자는 그러나 이번 가이드라인이 어떤 강제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며 준수 여부는 시장에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 일부 업체들은 이 가이드라인에 서명했으며 다른 일부는 정책변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이미 주요 증권사.투자은행들이 자사의 투자 활동과 리서치(연구조사) 부문의 분리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속속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은 당초 회사에 대한 비판을 조정해온 프랭크 쿼트론의 보고라인을 없애고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글로벌 리서치담당 앨 잭슨 애널리스트에 보고토록 체계를 일원화했다. 프루덴셜 증권도 선임애널리스트들에게 투자현황 공개를 요구했으며 메릴린치도업체와의 관련성과 애널리스트들의 투자현황 공개를 장려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강령에 따른 별도의 조치는 마련하지 않았으나 이미 가이드라인과 비슷한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 증권사도 이미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사규를 갖고 있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윤리강령은 그동안 애널리스트들과 월스트리트의 증권사.투자은행들이 너무 밀착돼 있어 애널리스트들이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서둘러 마련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