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적인 경제이론으로 사이버시장을 집중 분석한 '사이버시장의 경쟁원리'(손용엽·이상호 지음,시그마인사이트컴,2만원)가 출간됐다. 저자는 전남대 경제학부의 두 교수. 미시경제학의 개념과 이론적인 체계 속에서 사이버경제의 특성과 경쟁원리를 파악하고 시장균형에 미치는 영향,정책적 이슈까지 다뤘다. 이들은 먼저 정보재의 특성과 경쟁전략을 비용·수요 측면에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높은 초기생산비용과 낮은 복제비용에 따른 경쟁,잠금현상(성능이 우수한 제품이 나와도 교체비용 때문에 소비자가 선뜻 옮겨가지 못하는 것)과 망외부성을 활용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한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경쟁,IBM과 애플컴퓨터의 관계를 보면 정보재의 경쟁전략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저자들은 AT&T와 벨의 전화망을 비교하며 네트워크와 호환성을 설명한 뒤 디지털 이동통신과 IMT-2000의 사례로 표준화 전쟁을 얘기한다. 각종 보고서와 자료를 접목해 실전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세부지침도 알려준다. 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IT컨설턴트 현장실무자 정책당국자 정보통신·인터넷 창업자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