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와 항공업계가 국적항공사 파업에 따른매출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단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내선의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결항하면서 하루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면세점, 여행업계도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40% 이상 줄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는 일단 국민 정서, 정부의 강경한 입장 등을 이유로 항공사 파업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이번 파업사태로 여행객들이 크게 줄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국내선 공항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공항공단은 파업 첫날인 12일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18편, 123편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함으로써 평소1억9천만원에 달하던 착륙료 수입이 4천만원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으로 국제선 영업권을 인천공항공사에 넘겨줘 가뜩이나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올 한해 적자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착륙료와 조명료, 정류료, 수하물처리시설사용료, 공항이용료등이 평균 12% 감소해 8천890만원의 수입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승객 1인당 1만5천원씩을 받는 공항이용료는 하루 6천630만원의 결손이 생겨 공사 관계자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관광.여행업계=인천공항공사에서 주로 대한항공 승객들을 상대로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경우 하루 평균매출액이 35만달러에 달했으나 파업직후 26만달러로 줄었고 애경도 24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수입이 격감했다. 여행업계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2주전부터 항공사 파업 사태에 대비,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체 항공권 확보 등의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지만 여행 일정 연기,예약 취소 등이 잇따라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유여행사의 경우 12, 13일 출발할 예정이었던 예약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를 14, 15일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대체시키는 바람에 항공사들로부터 배정받은 좌석 할당 물량이 크게 모자라 신규 모객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쪽에서도 중국, 미국 등지의단체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예년 이맘때와 비교,약 절반 가량의 수입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공항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택시와 버스, 도심공항터미널등도 이용객이 평균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