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우 가운데 최우수 형질을 가진 종모우(種牡牛)의 복제 송아지가 탄생됐다.


13일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에이시티 코리아(대표 심호섭 단국대 의대 교수)에따르면 이 회사는 충북대 축산학과와 단국대 의대, 농협 가축개량사업소 등과 공동으로 지난 8일 최우수 종모 수소 `랭크1(Rank 1)'의 복제 송아지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복제 송아지는 예정일보다 50여일 빨리 태어났지만 출산 당시 몸무게가 25㎏에 달했으며 현재 충북 진천의 목장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종모우인 `Rank1'의 귀에서 세포를 체취해 복제한 수정란을 대리모인 젖소에 이식해 임신시켰으며 예정보다 빨리 제왕절개수술로 송아지를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복제된 한우종모는 가축개량사업소에서 해방 이후 현재까지 개량을 거듭하면서 근내지방도와 냉도체중, 배최장근 단면적 등을 따져 최고 형질을 가진 것으로 판명된 수소(가축개량사업소 개체번호 KPN 232)로 국내 종모 가운데 가장 비싼시가 5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의 심호섭 교수는 "이번 연구가 우수 한우의 보존, 개량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 처음으로 동물복제를 산업화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특정한 모델을 두고 복제에 성공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일"이라며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성체의 귀에서 얻은 체세포를 복제함으로써 앞으로유전자원을 쉽게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충북대 축산학과 김남형 교수는 "이번 복제 송아지는 예정보다 50여일이나 빨리 출산하면서도 오히려 정상보다 더 건강한 송아지를 얻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곧 학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시티코리아는 지난해 5월 심 교수와 김 교수, 충북대 수의학과 최석화교수 등이 SK와 한국바이오기술투자㈜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돼지의배아 간세포와 관련한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우유에서 의약품을 생산하는 복제소와 인간에 이식 가능한 장기를 생산하는 돼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