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원 5명 중 1명은 경제난으로 육상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선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복지수준에 불만이 느끼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상당수는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선원을 그만둘 생각이며 70%이상이 자녀가 선원이 되는 것을 만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선원민원실 방문자 200명과 해양수산연수원 교육생 300명 등 500명의 선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0%가 정부의 선원복지정책에 불만을 표시했고 소속회사의 복지업무에 대해서도 62.5%가 불만족스럽다고응답했다. 선원생활의 애로사항으로는 가족과의 격리(29.5%)와 낮은 임금(29.1%)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고 낮은 사회적 인식(17.3%), 장래 불안정(14.4%) 등의 순이었다. 향후 진로에 대해 계속 선원을 하겠다는 사람은 12%에 불과했고 52.4%는 임금.복지 등 여건이 맞으면 계속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특히 22.5%는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육상근무로 옮길 계획이고 어떤 경우라도 조만간 그만두겠다는 사람도 7.4%나 됐다. 이처럼 선원들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때문에 자녀가 선원직을 희망할 경우 만류하겠다는 사람이 73.9%인 반면 도와주겠다는 경우는 5.2%에 불과했다. 또 선원취업과정에서 28.3%가 직.간접으로 금품 등을 요구받은 경험이 있으며 19.8%가 선상에서 다른 선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행경험 횟수는 1~2회가 85.6%로 대부분이었으나 5회이상도 12.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외국인선원 혼승문제에 대해서는 38.4%가 반대입장을 취했고 25.8%는 적정한 인원만 혼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외국인 혼승의 문제점으로는 문화적 이질감과 언어소통 장애로 인한 선상폭력(51.7%)을 가장 우려했고 외국인 선원의 능력과 자질부족(30%), 무단이탈로 인한 운항차질(6.3%) 등을 들었다. 한편 선원직을 선택한 동기에 대해서는 해양수산계학교 졸업(44.1%)이 가장 많고 경제난으로 육상근로직 구직난(24.3%)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대상 선원들의 학력은 전문대졸 이상이 45%, 고졸 43.8%로 비교적 높은 학력을 갖고 있었으며 연령층은 20~30대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