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3일 "향후 10년간(2001∼2010)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5.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날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고려대 정책대학원 조찬강연에서 '한국경제의 현실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성공적인 구조개혁과 기술혁신에 따라 생산성증가가 꾸준히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KDI가 이같이 추정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그 다음 10년간(2011∼2020)은 연평균 4.1% 수준의 성장을 유지할것으로 전망됐다고 덧붙였다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률을 의미한다. KDI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80년대 8% 수준에서 90년대 6.7%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강 원장은 "노동의 투입증가에 의한 성장요인은 70년대 이래 계속 하락해 왔으나 향후 20년 동안에는 0.2∼0.3% 정도로 미미할 전망"이라며 "더욱이 노동시간 단축속도가 고용증가속도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동시간(2000년 약 2천600시간)은 현재 선진국에 비해 20∼40%정도 많으나, 향후 소득수준 향상으로 여가시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2010년에는 2천100시간대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KDI는 예측했다. 강 원장은 또 국내저축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자본의 투입이잠재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따라서 앞으로 한국경제는 기술진보 등에 의한 노동생산성 증가속도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결정되는 구조가 정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원장은 지속성장을 위한 중장기 과제로 정부출자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통한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정보기술(IT)관련 투자확대, 회사채 신속인수제도 등 기존의부도유예조치에 대한 후속조치 마련 등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