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금의 고갈로 벤처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캐피털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의 금융기관이나 벤처캐피털, IT(정보기술)기업등과 손잡고 투자펀드를 결성하거나 추진하는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산은캐피탈[08270]이 정보통신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다음달 결성하는 250억원규모의 IT(정보기술) 벤처전문투자조합에는 일본의 스미토모상사가 20억원을 출자할예정이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일본은 실세금리가 0%에 가까워 종합상사, 금융기관들이고수익을 쫓아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스미토모외에 다른 일본의 벤처캐피털,은행들의 투자문의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은 또 이름을 밝히기 힘든 미국의 투자은행과 3천만-5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논의하고 있다며 이 은행과의 논의가 성사될 경우 5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KTB네트워크[30210]는 일본의 M벤처캐피털, 종합상사 N사, M사와 1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국내 IT벤처의 성장 가능성은 오히려 해외에서 더 높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해외 금융기관이나 벤처캐피털 특히 미국계 자본은 저금리의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어 국내 벤처투자규모도 상당히 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털 2곳과 아시아지역의 IT벤처에 투자하는펀드 결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들의 투자규모는 1억-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기술투자는 현재 싱가포르 정보통신부와 DBS뱅크, 일본 종합상사, 홍콩의투자기관 등과 300억원 규모의 IT전문투자조합의 결성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IMM창업투자, 동원창업투자, TG벤처[16600] 등 해외자본과 공동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벤처캐피털은 1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미국,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의 많은해외 투자기관들이 국내 벤처캐피털과의 공동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며 "해외자본이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경우 국내 벤처투자에 상당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