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2일 파업에돌입한 가운데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부터 핵심 쟁점을 둘러싼 실무 협상을 재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또다시 결렬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두 항공사의 동시파업으로 야기된 항공기의 무더기 결항은 13일에도계속될 수 밖에 없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항공대란이 가속화되는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항공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서소문 사옥에서 조종사 노조의 이기일 사무국장과 회사측의 정성진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을 마쳤다. 이날 협상에서 회사측은 핵심 쟁점이었던 외국인 조종사 감축문제 등을 포함한수정안을 제시, 양측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밤 10시20분께 노조측 대표단이 협상장을 떠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회사측은 "핵심 쟁점이었던 운항규정심의위원회 구성과 외국인조종사 감축문제등 보충협약 부분에서는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으나 노조 집행부에 대한 고소와 불법파업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문제, 손해배상 청구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기일 노조 사무국장은 협상결렬을 선언한 뒤 조종사들이 농성중인중앙대로 돌아와 "협상 테이블에서 운항규정심의위 구성 문제와 외국인 기장문제에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된 게 없으며, 합의본 것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또 "사측이 합의되지 않은 사실을 거의 합의된 것처럼 언론에 흘려 노조가 협상을 가로막는 것처럼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측이 협상재개를 요청하더라도 개전의 정이 있을 경우 응할 것이며, 협상장소도 제3의 장소를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노사도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강상구 노조 사무국장과 차옥환 관리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각종 수당의 인상폭과 관련된 입장차이만을 거듭 확인하고 밤 9시10분께 협상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의 노사 양측은 향후 협상의 일정을 잡지 못한 채 13일 오전중으로다시 접촉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이상헌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