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해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데 이어 12일엔 우리나라에 수입차 시장 확대를 위해 세제개편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뉴질랜드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도 앞다퉈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서는 등 무더기 통상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12일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린 제4차 한.미 자동차협의회에서 한국의 수입차 시장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은 관세율을 8%에서 2.5% 수준으로 낮추고 중.대형차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자동차 세제를 개편해 줄 것을 요구했다. 캐나다 관세.국세청은 이날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잠정 덤핑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 정부도 자국 업체를 보호키 위해 삼성 LG 대우가 수출하는 한국산 세탁기와 냉장고에 대해 32∼55%의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이날 한국산 철강 튜브 및 파이프 피팅(연결구)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