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통합 감독원으로 출범한지 2년반 만에 종합적인 직무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최근 '직무분석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또 외부 전문기관의 종합 컨설팅도 받을 계획이다. 이번 직무분석에서는 최근 금감원내 주요 관심사로 부각한 금감원의 권한 행사 등 감독기관 고유의 기능과 업무, 보안 문제도 점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통합 감독기구로서 조직과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업무는 없는지, 개선점은 어떤 것인지 입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98년 은행.증권.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이 통합을 앞두고 매킨지에서 약 8개월 가량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통합팀은 매킨지가 제시한 인허가 및 감독, 검사, 제재 및 소비자보호 등의 업무분할 방안을 적극 수용해 감독.검사.기획으로 업무를 분류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내외 금융환경이 급변한 데다 일선 금융회사들의 변화도 적지 않아 조직과 업무에 대한 자가진단에 착수한 것이다. 금감원은 외국계 컨설팅사가 이상적인 모델 제시에 급급해 우리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해법을 내놓고 있어 이번에는 국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일부 민간 경제연구소 등이 외부 컨설팅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직무분석은 '금감원의 월권행위'에 대한 재정경제부의 강한 문제제기와 시점이 맞물려 결과가 주목된다. 더구나 이근영 금감위원장(금감원장)도 직원들의 업무 방식과 관련, △진행중인 업무의 확정전 유출 △일부 직원들의 권위의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해 이에 대한 대책도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