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이 원주 오크밸리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외국계회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부동산 개발회사인 흥진과 경보를 합병시키고 차입금을 대폭 줄이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한솔개발이 이달초부터 외국계 회사 두 곳과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외국 파트너엔 세계적 스키리조트 개발회사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솔그룹측은 외국회사가 한솔개발 자체에 지분참여하거나 골프장 스키장 콘도 등 각 부문별로 투자하는 방식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전했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특히 스키장의 경우 대만 홍콩 싱가포르 동남아 등 외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투자의향 기업들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개발은 원주 오크밸리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3백50만평의 부지중 현재까지 1백만평만 개발한 상태다. 지금까지 들어간 개발비용만 2천5백억원이며 향후 소요될 막대한 자금의 조달을 위해 한솔그룹이 외자유치에 나섰다. 다만 한솔그룹은 외자유치를 하더라도 한솔개발의 경영권은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솔그룹은 부동산 관련 자회사인 흥진과 경보의 경우 한솔건설이나 한솔제지 등 다른 계열사에 합병시키기로 했다. 한솔그룹은 채권금융단과도 차입금 상환 스케줄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팬아시아 지분매각으로 3억5천만달러가 7월중 들어오는데다 지난해 한솔엠닷컴의 매각으로 받은 6천5백억원의 현금중 상당액이 남아있어 올 하반기 만기돌아오는 차입금(회사채 포함)5천억원의 상환은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자금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차입금 중 일부를 만기연장해 주기를 채권단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솔엠닷컴 매각으로 한통으로부터 받은 SK텔레콤 주식 79만주는 주가가 취득원가인 35만원 근처이나 그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면 처분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솔그룹측의 계획이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11일 현재 21만원으로 떨어져 있어 한솔그룹은 1천1백6억원의 평가손을 입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