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측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사태가 아랍 산유권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경고한 데 자극받아 11일 배럴당 30달러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였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7월 인도분이 이날 런던 시장에서 29.9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일 폐장가는 29.44달러였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 7월 인도분도 0.58달러 뛴 28.33달러에 거래됐다. 거래인들은 텍사스의 홍수로 인한 수급차질 우려 등이 유가 강세를 부채질 했다면서 그러나 최대 원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 확산 가능성에 대한 사우디왕세자 압달라 벤 압델 아지즈의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주간 슈피겔 최신호 회견에서 "사태가 더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이것이 아랍 산유권으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가을 촉발된 팔레스타인 지역의 유혈 봉기로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희생됐다. GNI 증권사의 상품시장 전문가 로런스 이글스는 "유혈 사태에 대한 아랍권의 인내가 한계에 도달 했음이 분명하다"면서 "사우디 왕세자의 발언이 유가 강세를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