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11일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BIS는 이날 바젤에서 낸 연례 보고서에서 또 세계 경제의 통합이 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한 곳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다른 쪽으로 급속히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BIS의 우르반 베크스트로엠 의장은 세계경제 전반의 인플레 압력이 놀랄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미국의 경기 둔화가 10년여간 지속된 세계 경제의 확장세를 중단시켰거나 아니면 최소한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면서 "이것이 일본경제 회생의 발목을 붙잡는 한편 유럽의 성장 둔화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 경제의 단기 전망에 대해 낙관-비관론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이것들이 나름대로 그럴듯하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들 시나리오가 ▲공급 측면에서 본 연착륙론 ▲수요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것 ▲수급 양면이 반영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용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시나리오도 있다고 지적한 보고서는 이것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나오게할 수 있으나 결국은 기업의 수익성 폭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어떤 시나리오를 선택하더라도 미 경기 상황이 과거에 비해 더 강력하게 다른 나라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특히 자본 시장을 중심으로한 세계 경제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미국에 대한 세계 채권.주식시장의 동조 현상도 두드러지다고 분석했다. BIS는 또 국경을 초월하는 대형 은행의 비즈니스가 확대됨에 따라 금융 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또다른 채널이 생겼다면서 이 때문에 금융 기관간 협력을 돈독히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국내 경제를 해결함에 있어 (국제 경제를 고려하지 않은) 단편적인 정책들을 채택할 경우 상황이 꼬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크스트로엠 의장은 보고서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가 놀랄 정도로 약한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재고 사이클이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자신뢰도 회복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무역적자와 기업구조조정으로 인한 감원, 중남미와 동유럽의 심각한 무역역조를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IS의 과제에 대해 베크스트로엠 의장은 규정 정비와 금융 불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통화 정책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젤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