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성공적인 영국진출을 위하여 이용승 KOTRA 런던무역관장 영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외국인 투자유치 국가다. 지난 70년대 이후 국내 산업의 경쟁력 상실,산업 공동화,지역간 불균형 발전 등의 어려움을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90년대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실업문제 해결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활용해왔다. 영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미국 일본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의 순이다. 이들이 영국을 투자대상지로 결정하는 주된 이유는 외국인 투자가에 우호적인 사회적 환경,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 및 파격적인 인센티브,사회간접시설의 발달,EU(유럽연합)회원국으로서 시장접근의 용의성,영어를 통한 자유로운 의사소통 등이다. 지난해 영국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총 5백13억 파운드(약 8백30억달러)에 달한다. 한국과의 교역은 지난 95년 이후 급신장,수출면에서는 98년 5월부터 독일을 제치고 EU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12.6% 증가한 54억달러 수입은 22.8% 늘어난 26억달러를 기록,2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거뒀다. 현재 영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등 1백20여개사다. 한국 기업의 첫번째 영국 투자는 지난 86년 삼성전자가 북잉글랜드 빌링햄 컬러TV 생산공장을 세운 것이다. 88년 LG전자와 대우의 전자제품공장 설립으로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 90년 이후에는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시작되었다.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전자부품,TV모니터 케이스,절삭공구 등의 부문에 진출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로는 한국 기업들의 영국 투자가 주춤해졌다. 영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현지인력 수급 및 운용,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갈등,부품을 비롯한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EU의 원자재 조달 비율 의무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현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업상 손실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필자가 그동안 영국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영국 정부 투자유치기관 관계자 등을 통해 파악한 영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현지 법률(특히 노동 및 회계 관련 법규정) 제도 관행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영국은 환경규제와 작업장에서의 안전규제 등이 한국보다 엄격하게 시행되고 있다. 또 한국과 거래관행이 달라서 기계설비 부품 원자재 등을 현지에서 조달할 경우 예상보다 납품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영국에는 중앙의 "인베스트 UK"외에 총 12개 투자유치기관이 있다. 이들은 주한영국대사관에 직원을 파견하거나 한국에 별도 사무실을 두고 있으므로 영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1차적으로 이들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 영국에선 유로화 가입문제가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노동당은 유로화 가입을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르면 2004년에는 유로화 가입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국 투자기업들은 환율의 불안정에서 오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