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지난 4월21일 75회 생일을 맞았다. 이날은 여왕이 실제로 태어난 날이지만 "사적인 생일"이므로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다만 런던 하이드파크와 런던 타워에서 각각 축포 41발과 62발이 울려 퍼져 여왕의 생일을 알렸고 라디오를 통해 국가(國歌)를 방송했다. 여왕은 이날 런던 근교의 윈저성에서 부군인 필립공(公)과 조용히 생일을 자축했다. 올해 여왕의 "공식적 생일"은 오는 16일이다. 영국 정부는 매년 6월 세번째 토요일을 국경일로 지정, 장엄한 축하의식을 거행한다. 올해로 즉위 49년째인 엘리자베스 2세는 1926년 윈저 왕가 조지 6세의 장녀로 런던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다. 1947년 21살에 필립공과 결혼한 뒤 다음해 큰 아들 찰스 왕세자를, 1950년에는 앤 공주를 낳았다. 왕위를 물려받은 뒤인 1960년과 1964년에는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를 낳았다. 1952년 2월 국왕 조지 6세를 대신해서 해외 순방길에 올랐던 엘리자베스 2세는 첫 방문국인 케냐에서 아버지의 서거와 자신의 왕위계승 소식을 들었다. 대관식은 1953년 6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이뤄진 연합왕국(영국)과 여러 자치령들의 왕일 뿐만 아니라 옛 대영제국에 속했던 독립국들의 결합체인 코먼웰스(영연방)의 수장이기도 하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은 그리스 안드레 왕자의 아들이자 1901년에 승하한 빅토리아 여왕의 현손이다. 지난 10일은 필립공의 80회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