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속에 수도권 지역에 공급되는 무,배추류 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배추는 10여일새 5배 이상 올라 한 포기에 4천500원을 호가하고 있다.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1일 아침 배추 도매가격이 1포기(상품 기준)에 4천∼4천500원으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전날 보다 500∼1천원이 올랐으며, 800∼1천원이던 지난달 말과 비교할 때 무려5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무도 지난 1일 개당 900원에서 1천500원으로 열흘사이 67%나 올랐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가뭄 영향으로 산지 출하량이 부족해 무와 배추를 비롯한노지 밭작물 값이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추값이 4천500원으로 치솟은 것은 93년 농산물시장이 생긴 이래처음 있는 일"이라며 "가뭄이 계속될 경우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추 도매값 폭등은 소비자 가격 오름세로 이어져 수도권지역 대형 할인매장에서는 연일 10% 안팎씩 오른 가격표를 새로 붙이고 있다. 반면 호박, 오이 등 가뭄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비닐하우스 재배 과채류 값은 이달초와 비슷하거나 다소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