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이 대만계 전자회사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채권단과 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반도체는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부문을 대만 전자회사와 중국계 합작회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매각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격은 4억∼5억달러 수준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이같은 매각 사실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진행중인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발표시기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 LCD 사업부문은 지난해 4천6백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53.5% 증가했으며 올 1.4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1천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TFT-LCD 시장 점유율은 2.7%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당초 LCD 부문을 LG필립스LCD 등에 매각키로 하고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LG측에서 인수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대만업체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는 LCD 사업부문을 분사후 매각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달말까지 분사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하이닉스는 자구계획이 더욱 활기를 띠고 반도체 전문회사로의 사업구조조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올초 채권단과 약속한 1조6백21억원의 자구계획 외에도 5천억원 이상의 자구안을 추가로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달말까지 보유 유가증권과 부동산을 팔아 4천2백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 상반기 자구계획을 완료한 상태다. 차병석.이심기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