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125개 사업장이 12일 연대파업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연대파업의 핵심인 대한항공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사상초유의 `항공대란'으로 국민의 불편은 물론 대외신인도 하락 등 큰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2일 연대파업 방침을 거듭 확인했으며, 이에맞서 정부는 오전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 노동관계장관회의와 5개부처 합동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연대파업을 자제토록 촉구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선엄단하겠다는 입장을 천명, 긴장이 고조되고있다. 그러나 이들 두 항공사 노사 등이 막바지 교섭을 벌이고 있어 주요 사업장의 극적 타결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단병호위원장은 이날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있은 기자회견을 통해 "125개 사업장 5만5천330명이 12일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고 13일부터는 서울대병원 등12개병원 1만1천여명 등 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들이 잇따라 파업에 가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단 위원장은 또 ▲울산효성공장 경찰병력 투입과 노동위의 행정지도 및 직권중재 남용 등 노동탄압 중단 ▲주5일근무제 관련법과 모성보호법, 사립학교법, 언론개혁법 등 민생개혁법 국회 통과 등을 촉구했다. 12일 연대파업에 돌입할 예정인 사업장은 대한항공조종사노조를 비롯해 공공연맹 산하 19개 사업장 2만여명, 금속산업연맹 산하 삼호중공업 등 92개 사업장 2만5천여명, 화학섬유연맹 산하 고합 등 10개 사업장 4천800여명 등이다. 이어 13일부터는 서울대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산하 12개 병원 1만1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2일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6일 대학로등 10개 시도에서 대규모 민중대회를 열고 교섭이 더디게 진행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2차시기 집중 연대파업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노동부는 "12일 연대파업에 전국 120개 업체 3만3천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부분 파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앞서 정부는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 총리 주재로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연데 이어 재경.산자.노동.건교부와 기획예산처 등 5개 부처 합동 대국민담화문을 발표 "경제활력 회복을 통한 고용안정과 가뭄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힘을 한데모아야 할 현시점에 전국적인 연대파업은 자제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도 "가뭄으로 전국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항공사와 병원이 파업하면 시민생활의 불편이 극에 달할 것"이라며 노사 양측에 `파업자체'와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대한항공조종사노조의 경우 이날 오전부터 사측과 막바지 실무교섭에 들어가 실낱같은 막판 타결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사도 전날 열린 10차 본교섭을 통해 노조측이 기본급 9% 인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정안을 냈으며, 사측도 기본급 4.5%인상과 대리이하 추가 2.5%인상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교섭이 결렬될 경우 오후 2시부터 김포공항 인근 수협공판장 옆 주차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며, 아시아나 노조는 오후 9시부터 파업 전야제를 열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김남권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