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념(陳 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5개부처 장관들은 11일 오전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민.관.군이 합심해 가뭄대책에 진력하고 있는 때 에 불법파업을 자제하고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이날 합동기자회견 일문일답. --항공사 노조의 불법파업 강행 대책은. ▲오장섭(吳長燮) 건교부장관= 비노조원을 최대한 투입해 결항사태를 최소화하고 다른 항공사의 임시증편을 요청하겠다. 또 철도.고속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늘리고 비운항 항공기의 지방공항 분산, 야간운항제한시간 단축 등을 통해 주기장 항공기 증가로 인한 공항마비 사태를 막을 방침이다. --항공사가 최근 2년간 적자운영됐는데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할 수 있나. ▲오 건교장관= 항공사들이 최근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기내면세품 판매, 기내식 사업 등으로 적자를 보전해왔다. 지난해부터는 환율상승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1분기 1천127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항공사가 조종사 등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수용하기어려울 것이다. --최근 정부의 불법파업에 대한 대응이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희범(李熙範) 산자부 차관= 효성은 5일 경찰력이 투입돼 현재 부분 가동중이며 20일쯤 정상가동될 것이다. 여천NCC의 경우는 전남도지사가 동력부문의 점유행위를 금지시켰는데도 노조가 1,2공장을 탈취했다. 이곳에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위험물이 있고 동력장치도 있는만큼 공권력을 투입하는데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두 회사에 대한 대응이 달랐던 것이다. 그러나 불법파업을 장기방치할 수는 없다. --여천NCC는 자율빅딜 사례인데 이번 사태로 통합사의 정립에 어려움은 없을지. ▲이 산자차관= 여천NCC에서 문제가 됐던 성과급 지급은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합의되지 못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근로자 평균임금은 4천600만원으로 국내근로자 평균임금의 두배나 된다. 그런데 지난해 20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의 생명에 중대한 영향을 담보로 벌이는 쟁의행위는 명백히 불법이다. 임금문제이니만큼 노사대화로 빨리 해결되기 바란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진 부총리= 외국인들은 우리의 4대부문 개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내년 정치일정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노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반부터 불안하던 노사관계도 외국인의 투자여부를 결정지을 핵심적요소다. 불법파업은 우리 경제의 이미지뿐 아니라 우리제품의 해외수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급적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노사양측에 간곡히 요청한다. 정부는 법의 테두리내에서 근로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이뤄지는 쟁의행위는 허용하지만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강력히 대처하겠다. --민주노총이 공기업 민영화를 저지하겠다고 하는데 민영화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가.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 민주노총의 공기업 민영화 저지 움직임과 관련없이 민영화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 공기업 민영화는 민간기업의 효율성을 공기업에 접목하자는 취지다. 민영화에 따른 부작용보다 민영화로 인한 효율의 개선이 더 크고 선진국에서도 공기업 민영화가 추세인만큼 강력히 추진하겠다. --대우차 노조가 미국을 방문, GM 인수에 반대입장을 표시했는데. ▲진 부총리= 이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다. 대우차 노조가 미국을 방문했다면 대우차가 연산 100만대의 중소형차를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회사이고 GM이 이를 인수하면 아시아, 나아가 세계경영의 전략적 소형차 생산기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어야 했다. 이같은 대우차 노조의 행동은 대우차 회생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대한항공에 대한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행정지도를 놓고 노사가 서로 의견이 다른데. ▲김호진(金浩鎭) 노동부장관= 중노위의 행정지도는 "노사교섭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노사교섭을 충분히 한 뒤 쟁의를 벌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노위의 엄정한 행정지도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충분히 교섭에 임하지 않으면 사측은 부당노동행위, 노조는 불법파업에 해당된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