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8일 "범세계적인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 등도 다른 분야와 함께 무역자유화를 추구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무어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의회연맹(IPU) 주관으로 열린 국제무역회의에 참석, 연설한뒤 민주당 유재건(柳在乾)의원의 질의를 받고 "농업, 섬유 등 각 경제분야는 나름대로 고용기회를 제공해주고 있고 한국, 일본, 스위스 등이 우려하는 식량안보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 이같이답했다. 무어 사무총장은 "한국은 자유무역에 의한 성공모델이며 이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선진경제국"이라며 "한국의 경제는 수십년전에는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소득 수준이 낮았으나 오늘날에는 포르투갈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질의를 통해 "무역자유화가 전반적으로 이익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국내적으로 특정그룹이나 산업을 보호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현실은 정치인들에게큰 딜레마"라며 "특히 농업분야는 식량안보 등 여러가지 이유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어 한국이 세계 10대 농산물 수입국인 동시에 국내 농업 유지국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특히 농업분야는 식량안보 등 여러가지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뒤 "다자무역협상은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여 수출국 및 생산국과 수입국 및 소비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균형을 찾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 의원은 오후 분야별 토론에서 "그동안 시애틀, 프라하, 다보스, 서울 등에서 각국의 지도급 인사들이 공통의 선(善)을 추구하기 위해 회의를 가져왔으나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하는상황"이라고 적극적인 해결노력을 촉구했다. 유 의원 등은 "이번 국제무역회의 선언문에는 기술.원조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돼야 한다"며 "IPU가 다른 국제기구에 비해 한발짝 더 나아가 무역자유화로인해 불이익을 받는 계층과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야 하며 이러한 배려가 없으면 정치.경제적인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IPU가 사상 최초로 국제무역과 WT0협상을 주제로 소집한 이번 국제무역회의에는 74개국의 재무.외무통일위 소속 국회의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9일오후 ▲무역관점에서 본 세계화: 정부와 국민의 연결하는 의회의 역할과 행동 ▲WTO와 기존 국제무역체제: 입법분야에서 의회의 역할 ▲향후 무역협상과 개발에 관한 의회의 조망 등에 관한 분야별 토론을 끝낸뒤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친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