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봄가뭄이 확산되면서 관정업자의 일감이늘어나고 양수장비가 불티나게 팔리는 등 이들 업종이 때아닌 '가뭄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개월 넘게 지속된 봄가뭄으로 양수작업에 필요한 양수기와 고무호스 등의 판매가 늘고 지하수 개발이 급증하고 있다. 양수장비 판매업체가 밀집돼 있는 광주 서구 양동 일대 상가에는 양수기와 호스를 구입하려는 농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장비가 팔리고 있다. 또 광주와 전남지역 200여곳의 지하수 개발업체도 각 행정기관과 농민들의 관정개발 의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는 이달말까지 소형관정 428곳을 비롯 대형관정 21곳 등 440여곳을 개발하기로 하고 사업비 18억여원을 각 시군에 배정했다. 전남도는 가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30억-40억원의 사업비를 관정개발에 더 투자하기로 해 관정개발 '특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수장비 판매업자인 김모(45)씨는 "양수펌프는 0.5-1마력이, 호스는 지름 3인 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며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