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8일 한갑수(韓甲洙)농림부장관 주재로 농작물 가뭄극복을 위한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농사용 전기료를 인하하는 등의 범정부차원의 가뭄대책을 마련했다. 가뭄상황은 이미 모를 낸 논에도 물이 모자라고 배추와 고추 등 밭작물의 생육이 지연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농작물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가뭄대책 = 정부는 우선 6월 한달동안 밭농사용관정(월 기본료 1천100원)과 생활용수관정에대한 전기료(월 기본료 4천240원)를 월기본료가 360원인 논농사용 사용료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소양감댐 등 11개 다목적댐으로부터 약 10만㏊논에 하루 1천480만t의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것외에 추가로 전남 곡성 등 11개 시.군 지역 1천860㏊의 논에팔당댐과 섬진강댐, 주암댐, 밀양댐, 수어댐의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의 발전용수를 하루 2천t씩 농업용수로 제공하고 충남 아산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삽교호의 저수율이 16%로 낮아짐에 따라 저수량이양호한 아산호의 물을 송수관로를 통해 삽교호로 옮기기로 했다. 또 시.군에서 관리하는 작은 저수지 가운데 바닥이 드러난 417개소에 100억원을투입, 준설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1천529억원을 가뭄대책비로 지원한 데 이어 오는 20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1천억원 규모의 대책비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부 장관을 비롯해 기획예산처와 행자부, 국방부, 건교부, 산자부 등 관련부처 차관과 기상청장, 농진청장, 각 시.도 부시장 및 부지사, 한국전력공사와 농업기반공사 사장, 농협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가뭄상황 = 5월 하순이후 가뭄피해 지역이 충남과 경북 등 전국으로 확산돼 가뭄 우심지역(최근 3주간 강수량 20㎜이하)이 연천과 여주, 철원, 홍천 등 50개 시.군으로 늘어났다. 농업용수가 부족한 면적도 이달들어 8천173㏊로 늘어나 이 가운데 4천476㏊의논에는 아예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갈수록 떨어져 7일 현재 전국 1만7천956개 저수지의평균저수율은 평년보다 17%가 낮은 56%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저수율이 30%이하인저수지 1천240개소에서는 이앙을 마친 논의 물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밭작물의 경우 어린 묘목을 이식해 재배하는 고추와 봄배추의 생육이 지연되고콩과 참깨 등 파종작물의 발아와 생육이 부진해 시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밭작물이 시든 면적은 고추 2천319㏊, 옥수수 1천320㏊, 콩 871㏊, 감자 585㏊ 등 모두 7천932㏊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