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수준의 정확도를 가진 획기적인 폐암진단법이 국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바이오벤처기업인 ㈜아이씨앤지(iC&G.대표 박종욱 계명대 면역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문헌과 비교해 세계 최고의 정확도를 가진 분자생물학적 폐암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폐암진단법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체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가래(객담)에서 유전자를 분리, 이를 100만배 정도 증폭시켜 암세포를 검출하는 종합효소 연쇄반응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씨앤지는 이 진단법과 관련, 암유전자만 특이적으로 증폭할 수 있는 시발체(암 유전자만 찾는 DNA조각)를 자체 개발, 국내 및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특허를 출원 중이다. 연구진은 이번 진단법에 대해 대구가톨릭병원과 봉산의료원 등의 협조로 폐암환자 60여명의 검체를 사용해 임상시험을 한 결과 92%의 정확도를 나타냈으며 아침 첫 가래를 사용한 실험에서는 양성률 83.3%, 특이도 97.5%의 검출능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특히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제 1기 및 2기 폐암 환자들의 가래에서 42.8%의 양성률을 보임에 따라 폐암환자의 50%를 조기진단으로 찾아내 치료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아이씨앤지는 또한 진단법과 함께 가래에서의 양성률을 높이기 위해 가래 내 폐암유전자를 안정적으로 보전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일반인들이 많은 양의 객담을채취하거나 유도객담을 사용해 암세포 검출을 시행하면 85%까지 양성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암학회에서 발표해 주목을 받았으며 하반기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폐암조기진단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소변에서 비뇨기계 암을 검출하는 기법도 개발, 암 조기진단과 암치료 사업의 종합적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박 교수는 "국내 폐암환자는 발생빈도가 날로 증가해 내년부터는 폐암 사망률이 위암사망률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며 "3년간의 연구끝에 최고 수준의 조기진단법을 개발함으로써 좀 더 많은 폐암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씨앤지는 지난해 3월 대구 계명의대 박종욱 교수와 대구가톨릭의대 전창호 교수 등 대구.부산지역 의대 교수 10여명이 암의 조기진단법과 암 예방백신의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바이오벤처기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