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들의 내년 예산요구액이 올해 예산보다 30% 가까이 늘어 오는 2003년부터 균형재정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예산당국과 편성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기획예산처는 52개 중앙관서의 내년도 일반회계 예산요구액이 모두 122조2천597억원으로 올 예산 94조1천246억원보다 29.9%(28조1천351억원)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일반회계와 재특(재정융자특별회계)순세입을 포함한 재정규모 기준 요구액은 모두 128조2천414억원으로 올 예산보다 28%(28조168억원)증가했다. 정부 부처의 예산요구 증가율은 지난 98년 일반회계 기준 24.7%에서 외환위기직후인 99년 13.1%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24.6%, 올해 32.2%, 내년 29.9%로 다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획예산처는 내년도 예산안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5∼6%에 맞춰 편성할방침이어서 각 부처의 예산요구액은 실제 편성과정에서 대폭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문화.관광분야 예산요구액이 올 예산보다 72.7%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 사회복지 59.2%, 중소.벤처기업 지원 54.9%, 과학기술.정보화 53%, SOC 41%, 교육 15%, 농어촌 지원 11.8% 등의 순이었다. 주요 신규사업은 선거관리 경비 1천130억원, 중학교 무상의무교육확대 예산 2천896억원, 버스 재정지원 2천110억원, 인천공항 경영개선 지원 1천500억원, 밭농업직접지불제 관련예산 816억원, 인천공항 2단계 건설사업 643억원, 여성 역사박물관건립예산 327억원 등이 눈길을 끌었다. 부처별 일반회계 예산요구 증가율은 환경부가 113%로 가장 높고 보건복지부 62%,건설교통부 47% 등 20% 이상 늘어난 곳이 34곳이었으며 감사원만 유일하게 올 예산보다 2% 감소한 수준으로 내년 예산을 요구했다. 기획예산처는 각 부처의 예산요구를 면밀히 검토, 기존 세출구조를 조정하고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에 맞춰 내년 예산안을 편성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