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막강한 자금력과 계열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의 절대강자로 떠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전기, SDI, 테크윈, 증권, 중공업 등 6개 계열사가 출자해 만든 삼성벤처투자가 올들어 벤처투자에서 다른 창투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1월 38억원, 2월 1백74억원, 3월 46억원, 4월 61억원, 5월 31억원 등 올 1월부터 5월까지 삼성벤처투자의 총투자액은 3백50억원에 이른다. 반면 창투업계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들의 올 1~5월 투자액은 대부분 1백80억~1백9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2천9백억원을 투자, 1위를 차지했던 KTB네트워크의 올 1~5월 투자액은 1백91억원이며 산은캐피탈과 무한기술투자도 각각 1백86억원과 1백82억원에 그쳤다. 메이저 창투사 평균투자액의 2배에 가까운 이같은 과감한 투자는 무엇보다 삼성의 막강한 자금력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1천4백74억원, 올해 1~5월 3백50억원 등 총 1천8백여억원의 투자는 전액 계열사 자금으로 이뤄졌으며 아직도 1천억원의 여유자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삼성벤처투자는 지금까지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 아래 더욱 공격적인 벤처투자에 나설 계획이어서 다른 창투사들이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 관계자는 "앞으로는 기관투자가 등 외부자금을 적극 끌어들여 벤처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최소 3백억원의 대형 펀드 2개를 올해 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보통신, 인터넷, 바이오, 반도체 등 각 분야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코스닥에 투자기업 상당수가 등록, 본격적인 투자회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