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7일 미 스탠퍼드대의 앤 크루거(67) 교수를 IMF 신임 수석부총재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 선임될 것으로 전망됐던 크루거의 IMF 입성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인 크루거는 최근 발표한 글에서 "점진적인 IMF 개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크루거 여사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을 지낸 바있다. 사퇴하는 스탠리 피셔의 뒤를 이어 IMF 2인자에 오를 크루거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쾰러 총재는 이와 함께 빌 클린턴 전 행정부에서 재무부 고위 관리를 지낸 티모시 가이스너를 퇴진하는 잭 보먼의 뒤를 이을 정책개발분석국장에 임명했다. 소식통은 쾰러가 당초 가이스너를 수석부총재로 선임하려 했으나 그의 `강한 민주당' 성향을 우려한 부시 행정부의 압력에 밀려 방침을 바꿨다고 귀뜀했다. 쾰러 총재는 또 마이크 무사 수석연구원의 후임으로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교수를 임명했다. 로고프는 무사의 뒤를 이어 IMF의 연구 파트를 책임지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독일 드레스드너방크의 총재를 지내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자문역으로 자리를 옮긴 거드 하우슬러가 신설된 국제자본시장국 책임자로 선임됐다.하우슬러는 과거 IMF내 3개국이 나눠 맡아온 업무를 통괄하게 된다. 소식통들은 IMF가 핵심 인사를 단행함에 따라 미 주도의 개혁 작업에 본격 착수하게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