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기여하는 비중이 지난 90년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뚝 떨어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들의 지난 1-5월 수출 실적은 261억4천9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7.7%가 감소,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659억3천1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6%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계열사 단순 수출 대행 물량의 위축과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수출단가하락 등 영향으로 올들어 종합상사들의 수출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지난 5월중에는 25.4%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사별 1-5월 수출은 효성을 제외한 6개사가 모두 작년 동기보다 실적이 감소한가운데 ▲삼성물산 84억1천500만달러 ▲현대종합상사 81억8천900만달러 ▲LG상사 46억6천300만달러 ▲SK글로벌 23억5천500만달러 ▲대우인터내셔널 14억5천만달러▲효성 6억4천500만달러 ▲쌍용 4억3천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특별한 환경 변화가 없는 한 올해 종합상사의 수출 비중이 지난 90년의 30%대 수준으로 위축될 것 같다"며 "새로운 활로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종합상사들의 수출 비중은 지난 90년 38.1%에서 91년 42.6%, 92년 43.6%, 93년 43.6%, 94년 43.8%, 95년 46.5%, 96년 47.8%, 97년 49.1%, 98년 51.9%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99년 51.2%로 감소한뒤 지난해는 47.2%를 기록하면서 40%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