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통신제품 수출이 다른 동아시아국가에 비해 미국의 경기 변화에 더욱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9-2000년간 미국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한국의 정보통신(IT) 관련 제품의 탄력성은 8.8인 것으로 나타났다. 탄력성 8.8은 미국의 GDP 성장률이 1%일 경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8.8%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IT 분야 수출품의 대미(對美) GDP 탄력성은 중국 6.4, 대만 3.2, 일본 2.6,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각각 2.5, 태국 1.3, 말레이시아 1.0 등의 순이었다. 비(非) IT 제품의 탄력성도 우리나라가 4.5로 동아시아 국가중 가장 높았고 중국이 3.5, 태국 2.9, 일본 1.9, 대만 1.5, 말레이시아 1.0, 인도네시아 0.9, 필리핀0.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 96-2000년 우리나라 수출품의 평균 대미 탄력성은 IT 제품이 2.8, 비IT 제품이 2.9로 지난 99-2000년 IT 제품 탄력성 8.8, 비IT 제품 4.5와 비교하면 최근들어 탄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IT 제품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2.6%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경기 변화는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