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연합(EU) 중국이 미국의 철강 수입규제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러시아는 맞보복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철강 수입을 규제할 것인지의 여부를 조사키로 결정한데 대해 7일 우려와 함께 유감을 표시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인 히라누마 다케오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성명을 발표,"미국 철강산업의 문제점은 경쟁력 부족 때문"이라면서 "구조조정 정책이 미진한 상황에서 세이프 가드를 쉽게 발동하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러시아의 예브게니 마마킴 대외무역부 차관은 "미국이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맞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파스칼 라미 EU통상담당 집행위원도 "미국 철강 분야의 구조조정 비용을 전세계에 전가시킬 수 없다"며 미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중국의 롱용투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차관)은 "어떠한 보호무역주의에도 반대한다"며 부시 대통령의 미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외국철강제품 수입제한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와 관련,국제통상전문가들은 미국이 실제로 철강 수입규제 조치를 단행할 경우 미국과 철강수출국들간의 무역전쟁이 발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