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법정 퇴직금 제도는 그대로 둔채 종업원의 성과급을 재원으로 자사주에 투자하는 영국식 종업원지주제(ESOP·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재정경제부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퇴직적립금을 자사주 투자펀드에 넣어 펀드의 운용성과에 따라 퇴직금을 지급하는 미국식 ESOP을 주로 검토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는 법정퇴직금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데다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식은 퇴직금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한채 성과급을 자사주로 지급함으로써 종업원들이 재직기간중 회사이익을 나눠가질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노사 모두 반발할 이유가 별로 없는 제도이기 때문에 도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SOP의 법적 근거를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마련할 방침"이라며 "아직은 미국식과 영국식 중 어떤 걸 채택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