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수출 중단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이 불발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27.58 달러로 전날보다 0.42 달러 올랐다. 지난달 31일 배럴당 27.62달러로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6월 들어 잠시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였으나 배럴당 27달러 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역시 각각 0.49, 0.13달러 오른 배럴당 29.69 달러와 28.2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이처럼 치솟는 것은 이라크 석유수출 중단 발표로 시장수급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5일(현지시각) 열린 제115차 OPEC(석유수출국기구) 임시총회에서 회원국들이 별도의 증산결정 없이 당분간 현재의 쿼터를 그대로 연장하되, 내달 3일 총회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라고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석유공사 석유정보처는 이날 `OPEC 총회결과' 보고서를 통해 OPEC의 이번 결정은 ▲현 유가와 수급상황이 만족할만한 수준인데다 ▲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사태의추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섣불리 증산할 경우 유가폭락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라크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음달 총회에서 증산규모와 각국 할당량을 놓고 산유국 사이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석유공사는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이어 이라크 사태가 단기간 해결되지 않고 다음달 총회에서 증산규모가 미미할 경우 우리나라 수입원유의 기준유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27달러선에서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잡고 있어 유가가 배럴당 27달러선을 지속할 경우 무역수지 방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