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폭락으로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D램 수출은 1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1억7천8백만달러)보다 무려 40%나 줄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들어 처음 10% 미만(9.4%)으로 추락했다. 전체 수출에서 15% 안팎의 비중을 차지,수출효자 노릇을 해왔던 반도체가 수출 감소의 주범이 된 셈이다. 지난 1월부터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며 출발한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D램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64메가 D램의 경우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19달러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평균 거래가격은 1.61달러로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 지난해 5월 평균 거래가격 6.68달러의 4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1백28메가 D램도 지난해 3월 12.37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3월에는 4달러 초반대로 추락했다. 게다가 당분간은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수출증가율 10%대의 달성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전체 수출은 6백59억3천1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를 포함, IT 제품은 전체 수출의 37.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었다"며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제조장비와 PCB(인쇄회로기판) 등 관련업계 전반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